러시아 모스크바의 지역 법원이 7일(현지시간) 정교회 사원에서의 반(反)푸틴 공연으로 투옥중인 현지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들을 상대로 시베리아 지역 주민이 낸 소송을 기각했다.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등에 거주하는 이리나 루잔키나, 유리 자도야, 이반 크바스니츠키 등은 언론 보도를 통해 푸시 라이엇 단원들이 모스크바 정교회 사원에서 벌인 펑크 공연을 보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원고 1인당 3만 루블(약 1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쿤체프스키 지역 법원은 이날 우선 루잔키나의 소송에 대한 심리를 열었으나 판사 막심 소콜로프스키는 원고가 록 그룹의 공연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음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나머지 2명의 소송 건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다시 심리를 열 예정이다.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의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춤이 섞인 시위성 공연을 펼쳐 러시아 정계와 종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엄숙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록 음악을 연주한 것 자체가 신성 모독으로 여겨지는 데다 노래 가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와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후 '푸시 라이엇' 단원 5명 중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22), 마리야 알료히나(24),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29) 등 3명을 검거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지역 법원은 지난달 17일 이들에게 각각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푸시 라이엇 단원들은 같은 달 27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이들 록 가수들에 대한 유죄 판결을 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법원, '푸시 라이엇' 단원 상대 소송 기각
현지 주민 "록그룹 공연으로 정신적 피해입었다"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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