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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내기 손님엔 보조금, 우수 고객은 '찬밥'

<앵커>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한 번 가입하면 웬만하면 다른 회사로 안 바꾸고 계속 이용하시죠? 이것을 한 번 바꾸려면 이것 저것 귀찮은 일이 많아 그러는데,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 업자들이 단골 고객을 오히려 푸대접 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 세관/경기 용인시 : (그 인터넷 회사 얼마나 쓰셨어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쭉….]

[오신혜/경기 성남시 : 한 10년 정도 굉장히 오래 썼어요. (왜 그렇게 오래 쓰셨어요?) 별다른 고장도 없었고 바꾸기도 귀찮아서.]

이 사람들은 10 년 가까이 한 인터넷 회사만 쓰고 있는 장기 우수 고객들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인터넷 회사들에게는 봉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약정기간이 딱 끝나는 순간 매몰차게 회사를 바꾸는 뜨내기 손님한테는 최고 30~40만 원까지 돈을 퍼주지만, 오히려 장기 우수고객에게는 먼저 혜택을 챙겨주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통신사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해지를 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혜택을 풀어놓습니다.

[인터넷 회사 해지방지팀 : 우수 고객님이시니까 재약정하시면 9만 원 드리거든요, 상품권까지. 상품권을 받으시고 구둣방 같은 데서 현금으로 바꿔주거든요.]

인터넷 회사만 이러는 게 아닙니다.

케이블 TV 회사에도 해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케이블 TV 상담원 : 지금 아직 타사 (이동) 결정 전이시면 6개월 정도 무상으로 이용이 가능하시게끔, 약 13만 원 정도 할인을 받으시는 셈이에요.]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사 지국 관계자 : 전화 주시지 않는 이상은 저희가 일일히 챙겨드리기가 좀 어렵거든요. 10개월 (무료) 서비스 드리고, 상품권 5만 원 드릴게요. 그러면 1년 서비스 드리고 상품권 5만 원 드릴게요.]

한 번 고객으로 잡는 게 어렵지, 일단 가입하면 상당수가 서비스를 계속 쓰기 때문에 회사들은 기존 고객은 제쳐두고 신규 고객을 잡는 데 아주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새 손님 끄는 데 쓰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기존 고객에 혜택을 주는 데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 마케팅 비용을 요금에 반영해서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요금 혜택을 받는다고 하면 가장 합리적으로 효율적인 통신비를 인하할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장기 우수 고객을 오히려 바보로 만드는 상술, 당연히 바뀌어야 할 관행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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