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대선불출마 종용' 의혹의 중심에는 서울법대 86학번 동기인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자리한다.
금 변호사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금 변호사의 주장과 정 위원의 해명에 따르면 정 위원이 지난 4일 오전 7시57분 금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각 안 원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대학동기는 통화 내용에 대해 엇갈린 설명을 내놓았다.
금 변호사는 `협박'이라고 규정한 반면, 정 위원은 `검증에 잘 대응하라'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대학동기 간 진실공방인 셈이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이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 이걸 터뜨릴 것이기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시중에서 들은 얘기를 전달한 것이고 안 원장이 철저히 검증에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친구 사이의 대화를 협박, 불출마 종용이라는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이 얼마나 막역한 사이인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미묘하게 갈린다.
대학 시절 금 변호사는 A반, 정 위원은 B반이었고, 두 사람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나란히 검사생활을 했다.
1년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한 금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4기, 정 위원은 25기다.
또한 정 위원은 서울법대 86학번 동기회장을 맡아 모임을 주도했다.
정 위원은 지난 2007년 2월 서울법대 86학번 인터넷 카페에 `금태섭 동기 변호사 개업 및 개업소연'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친구 간 사적인 대화를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며 두 사람의 친구관계를 적극 거론, 역공을 취하고 있다.
정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금 변호사를 `태섭이'라고 호칭하면서 "자주 만나 여러 얘기를 많이 나눈 절친한 친구 사이"라며 "20여년간 가까웠던 친구 1명을 잃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새누리당 원외위원장 워크숍에 안철수 원장을 강사로 모실 수 있겠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금 변호사는 전화를 걸어와 `너 같으면 하겠느냐'고 말할 정도로 편하게 얘기하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원장 측은 두 사람의 관계가 민감한 대화를 격의없이 주고받을 만큼의 각별한 사이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 변호사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갑자기 전화와서 대답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 위원은 새누리당 공보위원으로 공식 발표된 지난달 27일 이후 트위터에서 `안철수 공격'에 주력했다.
정 위원은 트위터에 안 원장을 둘러싼 의혹 등을 다룬 기사를 게재하면서 "유학가 있는 동안 사외이사도 맡았고 이사회 참석을 위한 항공료도 지원받았네요", "안철수 교수님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안 교수님 스톡옵션 행사로 65억 원 차익을 얻었다고 하네요" 등의 글을 올렸다.
그는 또한 금 변호사가 불법선거운동으로 신고됐다는 내용의 한 인터넷매체 기사를 인용하면서 "금태섭 변호사 더 바빠지겠네요"라고 적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등돌린 서울법대 86학번동기, '진실공방'
정준길, 트위터서 `안철수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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