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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성폭행·살해범 사형 집행 지켜보겠다"

<앵커>

미국에서 9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에 대해 조만간 사형이 집행됩니다. 피해 어린이 부모는 범인의 최후를 직접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었던 사우스다코다주의 소녀 베키 오코넬.

사탕을 사러 동네 편의점에 갔다가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범인은 당시 38살인 도널드 멀러.

멀러는 사형 확정 판결 15년 만에 다음 달 말 형이 집행됩니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베키의 부모는 범인의 최후를 직접 지켜볼 예정입니다.

[티나 컬/숨진 베키의 엄마 : 그자가 내 딸에게 강요했던 고통, 고문… 그런 것들을 그도 똑같이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뒤 2500km나 떨어진 뉴욕주로 이사와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처지.

결국 주변사람들이 나서 필요경비 4000달러를 모아줬습니다.

굳이 처형 장면을 직접 봐야겠느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엄마는 "딸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티나 컬/숨진 베키의 엄마 : 그자가 내 딸이 죽는 걸 지켜봤으니, 나는 그자가 죽는 걸 지켜볼 겁니다.]

숨진 베키의 부모는 사형 집행 뒤에도 일주일가량 현지에 더 머물면서 지난 22년간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딸의 영혼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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