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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들녘 잃었다" 갈아엎는 성난 농심

<앵커>

전북지역은 태풍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못한 채 덧나고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이 논을 통째로 갈아엎고 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논을 트랙터가 갈아엎고 있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갈 때마다 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검붉은 진흙만이 남습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백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쭉정이로 변한 벼의 수확을 포기한 채 논을 갈아엎는 겁니다.

[김민기/농민 : 다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바람 한 번에 초토화된 것이죠.]

농민회가 파악한 전라북도의 백수 피해 면적은 5만 ha.

피해율을 70%로 계산하면, 피해 규모는 3000억 원에 이릅니다.

논을 갈아 엎은 농민들은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된 만석보 앞에 모여서 백수 피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효신/전북농민회 사무처장 : 할 수 있는 것은 피해 지원인데, 이걸 농민이 반은 자비 부담으로 해야 하는데. 이것을 정부가 대신 해준 과거의 선례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정치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피해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미온적일 경우 올해 벼 수확을 포기하고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JTV 황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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