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한은행의 한 지점장이 1000억 원대 금융사기를 도와주고 10억 원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고객이 낸 수수료를 빼돌려 챙긴 직원들도 적발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의 신한은행 지점입니다.
이 곳 지점장이었던 박 모 씨는 사기 조직이 기름을 외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자기 사무실에서 가짜 지급보증서를 기름 유통업체에 전달했습니다.
[신한은행 OO지점 직원 : 지점장실 따로 떨어져 있고, 지점장의 손님을 직원들이 봅니까? 어디. 저도 은행 생활 좀 했지만 깜짝 놀랐다니까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박 씨가 건넨 가짜 지급보증서는 모두 8장, 금액으로는 1000억 원입니다.
그 대가로 14차례에 걸쳐 모두 9억 79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신한은행 감찰 부서는 박 씨 계좌로 수상한 뭉칫돈이 오가는 걸 알고 특별 검사를 실시하려다, 친척 돈이라는 박 씨 말만 믿고 무혐의로 종결했습니다.
[김영주/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 팀장 : 구두 해명만 믿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은행이 사고를 인지한 이후에도 지점장이 1억 원을 추가로 수수했습니다.]
신한은행에선 고객들이 낸 각종 수수료를 개인적으로 챙긴 직원 18명이 적발돼 면직 처리되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신한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