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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9세 소녀 성폭행·살해범, 22년 만에 사형 집행

딸 잃은 엄마 "그 자가 죽는 걸 지켜보겠다"

<앵커>

미국에서 9살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에게 사형이 조만간 집행됩니다. 딸을 잃은 엄마는 형장을 찾아 범인이 처형되는 장면을 지켜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심정일까요?

이현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0년 사탕을 사러 동네 가게에 나갔다 납치돼 성폭행 후 살해됐던 당시 9살 소녀 베키 오코넬.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난 97년 사형을 선고받은 도널드 멀러는 사건이 났던 사우스 다코다주 수폴스에 여지껏 수감돼 있었습니다.

그런 멀러의 사형이 다음 달 말 극약주사로 집행되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베키의 엄마 티나 컬은 범인의 최후를 지켜보고자 했습니다.

[티나 컬/숨진 베키의 엄마 : 그자가 내 딸에게 강요했던 고통, 고문 그런 것들을 그도 똑같이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형장에서 2500km나 떨어진 뉴욕주 북부로 이사와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베키의 부모는 여행비용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사람들이 모금운동에 나서 4000달러를 모아줬습니다.

굳이 처형 장면을 직접 봐야겠느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엄마는 "딸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자가 내 딸이 죽는 걸 지켜봤으니 나는 그자가 죽는 걸 지켜볼 겁니다.]

숨진 베키의 부모는 범인의 사형 집행 뒤에도 일주일 가량 현지에 더 머물면서 지난 22년간 한순간도 잊지못했던 딸의 영혼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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