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일요일(2일) 국영TV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슬람식 머리쓰개를 착용한 여성 앵커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이집트 국영TV 여성 앵커인 파트마 나빌은 머리에 크림색의 이슬람 전통 머리쓰개 종류인 '히잡'을 두른 차림으로 정오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이집트 여성의 대다수는 종교·문화적 이유로 대다수가 머리쓰개를 착용합니다. 민영방송에서는 종종 '히잡'을 착용한 여성앵커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집트 국영TV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여배우를 제외하고 머리쓰개를 쓴 채 카메라 앞에 설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축출된 세속주의 성향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전임자들이 뉴스 진행자에게 머리쓰개 착용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외신은 '히잡' 차림의 파트마 나빌이 뉴스에 등장한 것은 국영TV가 지난 반세기 가까이 고수해 온 뉴스 진행자에 대한 머리쓰개 착용 금지를 폐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