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태풍 피해 복구도 마치지 못한 농가에 설상가상으로 병충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높아지면 병충해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TJB 김세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태풍에 낙과 피해를 크게 입은 배 재배농가.
이번엔 잎에 까만점이 생겨 말라죽는 검은별무늬병에, 혹나방 피해까지 나타나 남은 배마저 출하가 어려워졌습니다.
[유영수/배재배 농민 : 달려있는 배도 병충해가 심해서 지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정부에서 그렇다고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 같고.]
밭작물도 상태가 심각합니다.
태풍에 휩쓸렸던 상추가 하얗게 말라 죽어갑니다.
물에 잠겼던 깻잎은 벌레를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렸고, 깨 열매는 썩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앞으로 늦더위가 시작되면 병충해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벌써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용일/밭작물 재배농민 : 생각지도 않은 비바람이 너무 많이 와서 물에 다 잠기고 이랬는데 해가 들면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쯤 되자 농정당국과 농협은 병충해 방역 총력지원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오병철/농협 충남본부 경제기획팀 과장 : 태풍이 지나간 고온다습한 환경하에서 병해충의 확산이 예상 됩니다. 추가 피해를 받기 위해서 적기 방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에 병충해까지, 농가마다 남은 농작물이라도 건져보려는 눈물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