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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교회 "쇼핑몰 투자하면 신의 은총이"

싱가포르 교회 "쇼핑몰 투자하면 신의 은총이"
싱가포르에서 초대형 교회들이 신도들로부터 모금한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밑천으로 잇따라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3대 대형교회 중 하나인 '뉴크리에이션교회(New Creation Church)'는 지난 2010년 현지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와 합작, 대형 쇼핑센터 건설사업에 공동 투자를 결정하고 신도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 쇼핑센터의 총 사업비는 9억7천600만싱가포르달러(약 8천800억 원)으로 뉴크리에이션교회는 이중 절반을 부담한다.

올해 7월 현재 이 교회의 모금액은 3억4천800만싱가포르달러(약 3천160억 원)에 달한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특별예배인 '미라클 시드 선데이(Miracle Seed Sunday)'가 열리는 날이면 교회에는 어김없이 진풍경이 펼쳐진다.

조지프 프린스(49) 담임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이번 교회사업에 기여하는 신도들에게 집과 자동차, 직장, 임금상승, 휴가 등으로 상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신도 2만4천여명의 이 대형교회는 매직쇼와 대중가수 공연이 등장하는 팝 콘서트 스타일의 예배방식과 '개인의 행복'을 강조하는 가르침으로 유명하다.

프린스 목사는 "부는 옳은 것"이라면서 "우리의 부가 곧 사회와 신의 왕국에 부를 불러올 테니 믿음을 가져라"며 모금을 독려했다.

곧이어 등장한 파워포인트 발표자료는 모금참여를 위한 수표 발행과 온라인 결제 방법 등을 설명했다.

모금활동은 외부 회계 전문업체의 감독 아래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현금을 지키기 위한 무장 경비원까지 동원됐다.

오는 11월 문을 여는 이 쇼핑센터에는 최대 5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예배시설이 마련된다.

개관 기념예배에는 미국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포스터와 가수 사캬 칸, 베이비페이스 등이 참여해 초호화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현지 또다른 대형교회인 '시티하베스트교회(City Harvest Church)'는 한 대형 컨벤션 센터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교회자금 3억1천만싱가포르달러(약 2천820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이 교회의 설립자 내외가 교회 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형교회의 대규모 모금활동과 불분명한 자금운용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물질 기반의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대형교회의 사상과 예배방식은 "신흥 중산층 혹은 중산층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동남아시아연구소의 테렌스 총 수석연구원이 전했다.

지난 2010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인구 대부분은 불교 신자이나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의 경우 절대다수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형교회가 사회 일부 계층에 인맥형성과 자의식 고취의 기회를 제공해 신흥경제국들에서 특히 번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주 시드니경영대학 자니 엽(Jeaney Yip) 교수는 "대형교회의 시장친화적 사상은 개인주의와 자아강화를 기반으로 삶의 긍정적인 요소만을 강조하는 기독교 교리만을 취사선택하고, 반대로 고통과 희생, 지옥, 죄악 등의 부정적 요소는 배제하는 편향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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