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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태풍, 100년 버텼던 문화재에도 생채기

<앵커>

연이은 태풍으로 우리 문화재도 크게 훼손됐습니다. 모진 세월도 잘 견뎌 왔는데, 야속한 태풍에 큰 상처가 났습니다.

JTV 김철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등록된 녹두장군 전봉준 고택의 초가 지붕입니다.

지난 주 초속 37m의 강풍 앞에 지붕과 흙 담장의 이엉이 모두 날라갔습니다.

이엉이 사라진 지붕은 앙상한 대나무 뼈대만 남았습니다.

지난 세월, 모진 비바람을 견뎌온 고택 지붕이 한꺼번에 사라진 건 100여 년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돼 응급복구를 마쳤지만 새 볏짚을 씌우려면 두 달 가량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정석/정읍시 문화재 담당: 새 원료인 짚단이 생산되지 않아 가을철 10월 이후에 새로운 짚단이 준비되는 대로 깨끗하게 단장할 계획입니다.]

천연기념물인 고창의 멀구슬나무는 10m에 가까운 가지 2개가 부러졌습니다.

고창군은 수령 200년의 천연기념물을 살리기 위해 영양제를 투여하기로 했습니다.

[정명숙/고창군 문화재 담당: 앞으로 비나 눈이 오면 나무가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외과수술을 한 뒤 영양제를 살포할 계획입니다.]

보물인 전주 풍남문과 사적인 전주 경기전에서는 내림마루와 담장 기와 수십 장이 파손돼 긴급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수백 년을 버텨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태풍의 모진 비바람에 크게 훼손돼 후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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