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던 행인들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공사중이던 크레인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전봇대를 덮쳐 8명이 다쳤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굉음이 울리더니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옆으로 쓰러진 전봇대의 변압기가 터진 겁니다.
파편에 맞아 다친 행인이 길바닥에 누워 있고,
오늘(3일) 낮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사거리 근처에서 25m 높이에서 간판 공사를 하던 크레인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지면서 전봇대 2개를 덮쳤습니다.
변압기가 잇따라 터지면서 길 가던 시민과 근로자 등 8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 전신주 밑 부분이 꺾여서 넘어지는 것 같았어요. 길에 나가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졸지에 당한 일이다 보니.]
또 일대 5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1시간 가까이 중단됐습니다.
크레인은 지지대 아래 도로가 갑자기 꺼지면서 균형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아랫 공간이 비어있었던 아스팔트는 작업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꺼져 내려 버렸습니다.
[사고 크레인 기사 : 수평축(지지대가) 짧으면 짧을수록 수직축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합니다. 통행로 확보 때문에 지지대를 길게 못 펼쳤습니다. 큰 원인은 지반 침하 때문…]
경찰은 사고 크레인 운전자의 과실 정도를 조사하고 관할 구청은 아스팔트 아래가 비어 있던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