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치마 대신 바지를 입은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바지 입은 게 뭐 그리 대단하냐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북한정세를 분석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제1비서가 대동강 타일공장을 방문하는 자리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습니다.
치마 차림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이번엔 바지를 입었습니다.
북한에서 고위급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은 김 비서의 고모 김경희를 제외하곤 드문 일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집권했을 당시엔 여성의 바지착용을 금지한 적도 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80년대 후반에 와서 김정일이 직접 바지 입는 것도 조선 여성의 전통적 미와 배치된다고 해서 바지 입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금지시켰던 적이 있다.]
바지 착용 금지 조치는 3~4년 전 실용주의가 강조되면서 풀렸지만, 아직도 고위층 여성에겐 치마가 대세입니다.
따라서 바지를 입은 리설주의 모습은 변화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리설주는 또 평양의 한 대형식당 시찰에서 남편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제로 보이는 커플시계를 찬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팝콘을 먹는 자유분방함도 내보였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를 밀착 수행하며 잇따라 파격적인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볼 때 리설주가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