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2% 상승에 그쳤습니다. 1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렇게 느끼시나요?
지표 따로 체감 따로인 물가, 왜 그런지 정명원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은 채소 사기가 겁부터 납니다.
[배점심/서울 염참동 : 아휴 엄청 비싸죠. 한 50% 정도는 오른 것 같은데.]
시금치와 양상추, 수박 등은 지난 달에만 한 달 새 50%에서 90% 급등했고, 신선채소 지수는 8% 올랐습니다.
집세, 지하철, 버스요금, 난방비 등 서민들의 주요 지출 품목은 10% 이상씩 뛰었습니다.
서민 생활에 직결된 물가가 이렇게 뛰다 보니 정부가 집계한 지난달 물가상승률 1.2%가 피부에 와 닿을 리 없습니다.
[박두경/서울 화곡동 : 현실감이 없지 않나 싶어요. 직접 나와보시면 그렇게 느끼지 않을 거 같네요.]
무엇보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8월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점이 지난달 물가지표가 체감과 동떨어지게 나오는데 영향을 줬습니다.
서비스 산업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탓도 있습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 : 물가에서 서비스 비중이 큰데 수요가 많이 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요금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이번 달부터는 태풍 피해로 과일과 생선값이 급등한데다 추석마저 겹쳐 물가 불안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값을 끌어올릴 거란 우려도 큽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임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