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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분위기 '흉흉'…공무원 줄줄이 소환, 왜?

시청 공무원 18명 줄소환…표적수사 의혹 제기

<앵커>

요즘 경기도 구리시청 분위기가 흉흉합니다. 각종 음해성 투서가 난무하면서 최근 20명 가까운 시청 직원들이 줄줄이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리시청 6급 공무원 김 모 씨는 지난 3월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6년 전에 대형마트 입점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겠단 겁니다.

[김 모 씨/구리시청 공무원 : 시간도 많이 지났지만 관련이 있는지 한번 봅시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았죠. 5년이 넘게 지난 일을 다시 꺼내서 말하니까.]

다른 6급 공무원도 불려 갔습니다.

이번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는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 : 저도 공무원이잖아요. (출석할 때) 과장, 국장한테 보고하고 가야 하는데 경찰 내사를 받으러 간다고 말하면 제 기분이 좋겠느냐고요.]

이런 식으로 지난 반년 동안 경찰에 소환된 구리시청 공무원은 모두 18명.

특히, 팀장급 6급직 80여 명 가운데 10명이나 조사를 받았습니다.

시청 안팎에선 경찰의 자발적 비리 수사가 아니라 공무원 내부 갈등에서 빚어진 표적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간부급 공무원 : 저와 관련된 사람들이 소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주 답답하죠. 사람 심리를 위축시키고,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실제 입건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이 경찰 수사는 여전히 내사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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