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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 범죄 잇따라 '불심검문' 2년 만에 부활

<앵커>

끔찍한 범죄가 계속되자 경찰이 불심검문을 부활시켰습니다. 거리에서 불심검문 당하면 사실 상당히 불쾌하죠. 하지만 하도 세상이 험하다 보니 반대 목소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 초등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

서울 여의도에서 일어난 '묻지마 칼부림' 사건.

이어진 강력 범죄에 '치안 불안' 우려가 확산되자 경찰이 '불심검문' 카드를 2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영등포 중앙지구대 문윤중 경사입니다. 신분증 있으면 한 번만 저희가 확인 좀 하겠습니다.]

경찰은 우선 지하철역과 다세대 주택가 등 범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불심검문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대상자가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갖고 있다면 지구대나 파출소로 임의 동행을 요구해 최대 6시간 동안 조사할 수 있습니다.

단, 검문 대상자가 임의 동행을 거부하면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흉흉한 분위기 때문인지 시민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공주현/경기도 화성 :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어차피 검문하면서 나쁜 사람들 잡힐 거니까 불안한 게 좀 덜 할 것 같아요.]

인권 침해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원규/서울 영등포구 : 솔직히 좀 불쾌하죠. 저런 불심검문을 한다고 쳐도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사람 다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있는 건데.]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이냐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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