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에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신·구당권파와 중재 역할을 맡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위원장 등은 1일 비상 연석회의를 열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 문제 등 쟁점을 놓고 의견 접근을 시도했다.
애초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이 연석회의에 대해 구당권파 측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결국 모임이 성사되면서 갈등 봉합 여부가 주목됐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구(舊)당권파의 백의종군 ▲5ㆍ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당사자들의 공식 사과 및 당직 사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비례대표직 사퇴 등 쟁점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며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2일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해온 당원들의 절실한 요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고 앞으로 전개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정말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만지작거렸던 탈당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보인 것이다.
신당권파 내 국민참여계는 이미 대다수 당원으로부터 탈당계를 받아 두었고, 당에 제출하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의 개최 가능성이 낮아졌고, 열리더라도 강 대표의 혁신 재창당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신당권파 측은 중앙위 개최 결렬 또는 파행을 명분 삼아 이번 주중에 단체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극적 봉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당 관계자는 "연석회의와 관계없이 양측은 물밑접촉을 계속해 왔다"며 "3가지 쟁점에 대해서도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은 아니고, 양측 모두 양보 가능성은 열어 놓고 협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 후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도 막판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신당권파는 혁신재창당이 최종 결렬되면 탈당 후 새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계파 내 이견이 많아 제대로 된 논의는 거의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신당권파 내에서도 인천연합과 통합연대 등은 창당은 고사하고 탈당에 대해서도 내부 의견을 완전히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구당권파 측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구당권파 측에서는 `본인 결심만 남았다'며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지만, 이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 나서면 지금의 분당 사태는 물론 야권연대 파기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통합진보당, 금주 분당 최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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