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지정해역'에서 식중독 원인균이 발견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산 폐류 수입을 전면중단, 통영 등 남해안 굴 생산 어민들이 수백억 원의 피해에 직면했다.
2일 통영 굴수협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FDA가 남해안 '지정해역'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굴 생산 어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지난 5월 통조림을 포함한 모든 한국산 패류 수입과 판매를 중단하자 캐나다와 대만이 뒤를 따랐고 일본과 유럽연합(EU)까지 검사를 강화하면서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굴수협측은 이번 수출중단에 따라 굴 산업 피해규모가 최대 7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폐기 처분 위기를 맞은 냉동굴 2천t(166억원)을 비롯해 굴 통조림 5천t(287억원), 미채취 상태인 굴 6천t(340억원) 등이다.
냉동굴의 경우 이미 지난해 수출한 물량 가운데 리콜을 받은 855t, 올해 초 4월까지 수출한 483t 등은 폐기 비용까지 어민들이 부담해야할 판이다.
올해 생산해 수출용으로 냉동창고에서 보관하고 있는 997t도 수출은 힘들어 내수로 돌려야하지만 식용은 수요가 많지 않고 사료용 등으로 판매할 경우 생산비도 제대로 못건질 형편이다.
통조림의 경우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생산돼 미국 바이어들이 확인까지 거쳤는데도 리콜이 결정됐다며 어민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폐기 결정까진 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수협측은 보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 이후 채취를 하지 않고 있는 굴이 6천t이나 되지만 미국 등에서 수입은 하지 않을 것이 뻔한데다 이번 두 차례 태풍으로 60% 이상 탈락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굴수협측은 탈락이 많으면 얼마 남지 않은 굴을 수확하는데는 인건비만 더 들어 어민들이 작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들이 미채취 굴을 포기하고 내년 5월 새 굴 수하에 들어가면 사실상 1년간의 굴 농사를 완전히 버리는 셈이어서 굴 생산 어민과 가공공장 등의 연쇄적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국내 굴 수출은 통영을 중심으로 거제와 고성 등지의 지정해역에서 양식하는 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경남에서 생산된 굴 3천482t, 2천36만 달러 상당을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지정해역은 외국과 약속한 위생기준을 지키는 조건으로 농식품부 장관이 기준에 적합한 해역을 지정한 것으로 제1호해역인 거제·한산만을 비롯해 전국서 7개 해역 3만4천435㏊가 지정돼 있다.
경남도 해양수산과 노영학 사무관은 "오는 10월 미 FDA 재검검 이후 수출이 재개될 수 있도록 분변 등 오염원 유입을 막기 위해 선박화장실 보급 등 위생관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창원=연합뉴스)
'지정해역' 오염 비상…남해안 굴 수백억 피해
미 FDA 점검서 식중독균 발견…수출중단 피해 최대 79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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