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연결해서 생생한 현지 소식을 알아보는 순서, 오늘은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주영진 특파원!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어제(31일) 미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순서가 롬니 후보였죠. 어떤 연설을 했나요?
<기자>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연설은 현지시각으로 목요일 밤에 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38분 동안의 연설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실망과 분열만 안겨준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은 12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성공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롬니/미 공화당 대선후보 :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의 약속은 실망과 분열로 끝났습니다. 그 대신에 이제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우리가 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일자리입니다. 많은 일자리입니다.]
롬니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중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6%포인트나 지지율이 상승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전당대회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흑백 대결로 치러질 이번 대선에서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몰몬 교도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됩니다.
<앵커>
미국 정당의 전당대회를 보면 깜짝 연사들의 등장과 기립 박수가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늘 축제같은 분위기인데,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기자>
허리케인 '아이작' 때문에 일정이 하루 단축되기는 했습니다만, 공화당원들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이번 전당대회를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로 치뤘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공화당 당원인 젊은 남녀가 갑자기 단상에 올라갑니다.
미 전역에서 모인 공화당 당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청혼을 하고 청혼을 수락하는 잊지 못할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황야의 무법자, 전설적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깜짝 출연해 흥을 돋궜습니다.
횡설수설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앞자리의 빈 의자에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있다고 가정하고 한 연설이 단숨에 SNS 상에서 미국 젊은 층들의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됐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 오바마 대통령, 당신은 미쳤어요. 바이든 부통령과 똑같아요.]
또 이번 전당대회 기간 최고의 연설가로는 단연 롬니 후보의 부인 앤 롬니 여사의 연설이 꼽혔는데, 미국 언론들은 단연 이 대목을 꼽았습니다.
[앤 롬니/롬니 후보 부인 : 롬니 후보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을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계속 이어진 이런 깜짝 쇼와 이색적인 이벤트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미군이 책을 써 화제인데, 국방부 발표와 다른
사실들이 적혀있다고요?
<기자>
이 달 초 출간될 이 책이 지금 미국에서 그야말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난해 퇴역한 맷 비소넷이라는 전직 네이비 실대원이 쓴 노우 이지 데이, 우리 말로 만만한 날은 없다 라는 책인데요.
저자는 빈 라덴이 무기로 저항하려고 판단해 사살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빈 라덴 근처에 무기가 있었지만 무기에는 손 댄 흔적이 없었다, 또 빈 라덴의 시신을 품위를 갖춰 다뤘다던 발표와 달리 시신을 헬기로 옮길 때 동료대원 한 명이 빈 라덴 시신에 걸터 앉았다는 내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미국 국방부는 이 저자가 기밀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영화 제작에 백악관 관게자가 참여했다는 또 다른 논란마저 일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이 이번 대선에서 또 다른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한제국 당시 주미 공사관 건물을 우리 정부가 얼마 전 사들였는데, 내부를 처음 공개했다면서요?
<기자>
네, 공사관 건물은 백악관에서 차로 간다면 불과 5분밖에 안 되는 그야말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이틀 전 우리 문화재 전문위원들과 함께 공사관 건물 내부를 제가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로건서클 15번지, 대조선 주차 미국 화성돈 공사관, 적갈색 외벽의 3층짜리 대한제국 주미공사관 건물입니다.
저는 지금 공사관 건물 1층에 들어와 있습니다.
집무실겸 접견실로 사용했던 공간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대한제국 자주외교의 상징이었던 태극문양은 이제 찾을 길이 없고 집무실 벽에는 집주인이 사다놓은 일본 그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00년 전 대한제국 공사관 시절에 찍어놓은 내부 사진과 비교해 봤더니, 다행히 건물 내부 골격은 예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집무실 겸 접견실 왼쪽의 벽난로와 벽체와 천장을 잇는 몰딩과 장식들도 그대로였습니다.
또 식당 입구로 들어가는 곳도 태극기 대신에 정체모를 한시가 걸려 잇기는 하지만 옛 모습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종헌/배재대 교수/문화재 전문위원 : 100여 년 전의 역사를 바로 찾은 것 같습니다. 벽난로와 창문 프레임, 천장에 있는 몰딩, 붙어있는 장식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원 상태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제가 취재할 때만 해도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던 집주인도 시세보다 조금 더 많은 350만 달러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서인지 이번에는 가이드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로레타 젠킨스/공사관 건물 주인 : 이 건물은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이 되찾게 돼 기쁩니다.]
건물 집주인 부부는 지난 5월 최영진 주미대사와 식사를 하면서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 팔기로 결심한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옛 공사관 건물은 앞으로 정밀한 조사와 복원 과정을 거쳐, 대한제국 자주 외교의 혼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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