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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밤' 보낸 가거도…외부와 연락 두절

<앵커>

내륙 최서남단 가거도에선 연이은 태풍에 방파제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당장 주민들의 생계가 끊겼지만 아직 여기까지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여 m의 방파제가 힘없이 내려 앉았습니다.

50여 m는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곳곳이 갈라지고 깨져 방파제 내부가 훤히 드러났고 방파제를 받치고 있던 수백 개의 구조물도 온데간데 없습니다.

방파제는 순식간에 폭탄을 맞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난 태풍에 응급 복구가 됐지만 500여 m의 방파제 가운데 400여 m가 파손됐습니다.

방파제 하단 외벽도 부둣가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부서진 조각들이 뒤엉켜져 있고고 남아 있는 외벽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박원호/가거도 출장소장 : 전에 안전했던 곳도 150m 정도 추가로 파손이 됐으니까 거의 방파제 파괴로는 거의 작년 무이파 수준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태풍은 이번에도 마을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소형 어선을 육지로 들어 올리는 선박인양기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어민들의 조업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강풍에 주택 20여 채가 파손되고 밤새 쏟아진 폭우로 마을 곳곳에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정석규/가거도 주민 : 살아 생전에 그런 공포스러운 밤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너무 무섭고 창문이 다 날아갈 정도로 그런 상황 속에서 아주 창틀만 붙들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비바람에 파손된 통신시설의 복구를 시도해 봤지만 전문 인력과 장비가 없어 여전히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일주일 사이 두 개의 태풍이 큰 생채기를 남겼지만 복구의 손길마저 미치지 못해 주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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