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짜리 양식 참다랑어 떼죽음…'잃어버린 5년'

<앵커>

태풍으로 양식장들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한 마리에 수백만 원씩 하는 귀한 생선 참다랑어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JIBS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조마다 참다랑어가 죽은 채 떠 있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육상 양식에 성공한 크기 1m50, 무게가 70kg 달하는 이번 연이은 태풍으로 300여 마리가 맥없이 폐사했습니다.

양식 중인 참다랑어 한 마리당 출하가격은 400만 원 선, 피해 규모는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전사고로 신선한 바닷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참다랑어 집단 폐사로 이어졌습니다.

제주에서 참다랑어 육상양식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9년.

세계 첫 사례로 지난 2009년 미국 타임지가 최상의 발명기술로 선정할 정도로 주목 받아왔습니다.

일본에서 치어 1300여 마리를 들여와 5년 동안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400여 마리를 1m 넘게 양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내년엔 제주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참다랑어 수정란을 공급해, 육상 양식을 확대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풍에 오랜 희망이 한순간에 꺾여 버렸습니다.

[김영태/참다랑어 육상양식 업체 대표 : 5년이라는 세월을 여기에 정열을 쏟아 부었는데 20시간이라는 정전 때문에 5년이라는 세월을 허송했다는 거에 허탈한 마음이 들어요.]

제주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던 참다랑어 육상양식 사업은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