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공천 희망자에게 "죄송하다" 문자 논란

<앵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공천 희망자들이 비례대표 확정을 전후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양경숙 라디오 21 전 대표가 전국 은행에 송금한 40억 원의 흐름을 좇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 3월 19일, 양경숙 씨에게 공천을 부탁하며 거액을 건넨 이 모 씨와 정 모 씨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자를 주고받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는 이들의 문자메시지에 박 원내대표는 "좋은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답했다고 민주당은 밝혔습니다.

문자 교환은 다음날에도 계속됐고 이때도 박 원내대표는 죄송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우원식/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 이 씨의 문자메시지는 자기 자신의 문제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탈락 사실을 알리고 의례적인 위로를 건넨 것일 뿐입니다.]

경찰은 박 원내대표와 양 씨 등이 주고받은 메시지 가운데 한 두 건은 조작된 정황이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있다며 실제로 정치권에 돈이 건너갔는지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경숙 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40억 원을 받았다는 종전 입장을 바꿔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양 씨 계좌 5곳에 들어온 40억 원이 전국 금융기관에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최종 출금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김현상,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