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난데없이 벌어진 쇠구슬 공격 사건은 고3 수험생의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입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이 쩍쩍 간 아파트 거실 유리창.
쇠구슬이 뚫고 지나간 흔적입니다.
[박준석/쇠구슬 테러 피해 주민 : 유리창에 구멍이 나 있어 가지고, 처음에는 공기총으로 쏘는 줄 알고 좀 당황스러워서 112에 바로 신고했거든요.]
아파트 단지 한 동에서 네 가구가 피해를 입었지만,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경찰은 사건을 미제 처리했습니다.
[이창우/피해 주민 : 원한관계로 다가 있을 수도 있고 항상 늘 불안했죠.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고 그래서.]
경찰이 SBS 8시 뉴스 보도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곳곳에 남은 쇠구슬 흔적 각도를 역추적한 결과, 맞은 편 동의 고층에서 쇠구슬이 발사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탐문조사 끝에 경찰은 쇠구슬 4200알을 구입한 고3 수험생 박 모 군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 집에서 12개의 새총과 사용하고 남은 쇠구슬 400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박진명/경기도 남양주경찰서 강력팀 : 수능을 대비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아마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왔고요.]
담당 형사의 도움을 받아 박 군이 사용한 새총과 같은 제품을 이용해 파괴력을 실험해 보겠습니다.
10미터 거리에서 쏘아봤습니다.
강화유리를 뚫고 지나갈 정도입니다.
[이희규/남양주 경찰서 강력3팀장 : 50미터 이상 거리에서 쏘았을 때 파괴력이 더 큽니다. 고층에서 바닥에 놓고 쏜 거예요. 가속도가 붙어서 파괴력은 지금보다 더 세집니다.]
경찰은 깨진 유리창의 피해액이 6백만원에 이르지만 부상자가 없고, 피의자가 학생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임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