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복구도 못했는데 또…' 제주 농민들 막막

<앵커>

태풍 '볼라벤'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제주와 서해안 지방입니다. 복구하는 것도 막막한데 또다시 태풍이 올라오자, 주민들은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주 피해상황, JIBS 강석창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기자>

열대과일인 아보카도와 아떼모아를 재배하던 비닐하우스입니다.

강풍에 9동이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굵은 쇠파이프는 꺾이고, 비닐하우스를 지탱하던 기둥도 뽑혀 버렸습니다.

군 장병이 피해 복구를 돕고 있지만, 철거하는 데만 일주일이 예상됩니다.

열대과일인 아떼모아는 다음 달부터 수확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풍에 대부분 떨어져 버려서 올해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7년 넘게 걸린 열대과일 농사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경석/피해 농민 : 군인 아저씨도 많이 와서 도와주시고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니까 다시 새로해서 재개해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농사꾼이.]

인근의 망고 시설하우스도 강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망고 나무는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면서 함께 꺾여버렸습니다.

떨어져버린 망고 열매도 수두룩합니다.

감귤 시설하우스 상당수도 강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한라봉 시설 하우스도 한쪽이 주저앉았습니다.

서둘러 복구해야 하지만 장비와 인력이 없어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문병/피해 농민 : 교체해놔야 나머지는 업자를 불러 공사를 하기 때문에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사람이 많아야 해서….]

밭작물 피해도 상당합니다.

이 일대 농경지는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무릎 깊이까지 물이 차 올라 거대한 저수지가 돼 버렸습니다.

이달 중순 파종한 상당수 당근밭이 상당수가 이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막바지 파종을 하던 감자밭들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풍과 폭우에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심었던 씨감자들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벌써 썩어가는 씨감자도 한둘이 아닙니다.

[오화선/피해 농민 : 하나라도 건져 보려고….]

참깨와 콩도 강풍에 쓰러지고 뜯겨져 나가 수확량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농작물 피해는 28억 6000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67개 농가에서 시설하우스 12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도 5200여 개나 되고, 피해 면적은 6400ha가 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다음 달 7일까지 계속 태풍 피해를 접수받을 계획이라,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