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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간부, VIP 고객 돈 31억 '꿀꺽'…수법은

가짜 통장으로 예금 빼돌려…은행도 까맣게 몰라

<앵커>

시중 은행 간부가 VIP 고객들의 돈 31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고객도, 해당 은행도 2년 동안 까맣게 몰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고객 임 모 씨는 정기예금에 2억5천만 원을 넣기 위해 평소 안면이 있던 VIP 담당 직원 최 모 차장을 찾았습니다.

최 차장은 돈을 받고 2억 5천만 원이 찍힌 통장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최 씨가 실제 입금한 돈은 1천만 원 뿐, 나머지 2억 4천만 원은 빼돌렸습니다.

은행 컴퓨터에 입금액 2억5천만 원을 입력한 뒤 프린트로 인쇄해 통장에 오려 붙이는 수법이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지난 6월까지 2년 동안 고객 여섯 명의 돈 31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피해고객들은 직접 은행으로 찾아와 예금을 맡긴 뒤 인터넷이나 다른 방법으로 확인을 해보지 않아 자신의 돈이 사라졌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거액 자산가들로 안면 있는 은행 간부와의 직접 거래를 더 믿었던 겁니다.

[지정현/경기도 일산경찰서 경제팀장 : 정기예금이다 보니까 방치해서 장기간 피해액이 커진 걸로 보입니다.]

은행도 2년 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지난 6월 감사에서 발견해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 거기(피해고객)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완료를 했어요. 피해보상 보험도 들고요, 은행에서 손실처리하는 것도 있어요]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빼돌린 고객 돈 31억 원을 선물 옵션 등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모두 탕진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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