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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날아간 비닐하우스…농가 깊은 한숨

<앵커>

콘크리트 건물도 피해를 봤는데 비닐하우스 농가는 오죽했을까요. 통째로 뽑혀 뒤엉켜버린 비닐하우스, 또 수확을 앞두고 쓰러져버린 벼들 앞에서 농민들은 그저 한숨만 토해내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휩쓸고 간 충남 청양의 비닐하우스 고추밭입니다.

비닐은 갈갈이 찢겼고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휜 채 주저앉았습니다.

쇠파이프는 송두리째 뽑혀 바로 옆 하우스를 덮쳤습니다.

태풍전야를 뜬눈으로 새우며 밧줄과 끈으로 동여맸지만 거대한 태풍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수원/청양 청남면 : 속상해 말도 못해요. 잠도 못 자겠고, 밥도 못 먹겠고, 아침에 일어나서 둘러보니까 뭐 정신없죠.]

하우스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던 메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철골 구조물이 이처럼 휘고 마구 뒤틀려서 비닐을 다시 씌울 수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송영섭/청양 장평면 : 수확을 이제 한 열흘 앞두고 있는데 거의 포기 상태가 됐습니다.]

수확을 눈앞에 뒀던 조생종 벼도 강풍에 꺾여 논바닥에 처박혔습니다.

서둘러 세우지 않으면 벼 이삭에 싹이 나서 썩게 됩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5천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됐고 벼가 침수되거나 쓰러진 논은 5천400여 ha에 달합니다.

충북 괴산에서는 태풍에 쓰러진 수령 600년의 거목 '용송'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노출된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흙으로 덮고, 영양주사를 놓으며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뿌리채 뽑힌 천연 기념물 '용송'이 회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CJB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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