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볼라벤'이 물러가기 무섭게 뒤쫓아 올라오는 14호 태풍 '덴빈'은 육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내일(30일) 밤 충남 서해안에 상륙해서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만을 두 차례 강타하고 중국으로 향하던 14호 태풍 덴빈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서해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도 중급의 소형 태풍인 '덴빈'은 내일 오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내일 밤에는 충남 태안반도 부근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모레 새벽 3시쯤에는 서울 동쪽 40km 부근까지 접근한 뒤 오후에는 속초 앞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중순 서해로 북상해 태안반도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관통한 7호 태풍 '카눈'과 거의 같은 진로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내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금요일인 모레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를 중심으로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초강력 태풍이었던 볼라벤보다 오히려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덴빈이 몰고 오는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기압골과 충돌하고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상강수량은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가 최고 150mm 이상, 그 밖의 중부와 호남지방이 30~100mm, 영남지방은 20에서 60mm가량입니다.
기상청은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나 축대붕괴 같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