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최근 외국에서 현지 친구나 지인 등으로부터 운반을 부탁받은 물건이나 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체포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 27일 해외안전여행 공지를 통해 한국인이 타인의 물건 운반으로 말미암은 마약사건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지문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우리 유학생 한 명이 우연히 알게 된 현지인 친구로부터 가방 운반을 부탁받고 이를 운반하던 중 출국심사 과정에서 현지 공항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방에는 마약이 은닉돼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 국민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케냐인과 나이지리아인의 부탁을 받고 목각인형 3개를 갖고 출국을 위해 케냐 나이로비 공항으로 가던 중 현지 마약 경찰에 의해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목각인형에는 히로뽕이 들어 있었다.
외교부는 최근 국내 이태원 등지의 외국인 마약조직들이 무료 해외여행을 미끼로 우리 국민에게 접근해 직접 마약 운반 및 밀수를 의뢰하거나, 마약을 숨긴 물건의 운반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운반을 부탁받는 물건은 가방뿐만이 아니라 장난감, 책 등 의외의 물건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그런 물건 내에 마약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물건을 받아 해외로 반출 또는 국내로 반입하다가 마약 운반책으로 간주돼 재판을 받고 해외 교도소에 장기 수감돼 있는 우리 국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출입국 때 안면식이 없거나 낯선 사람의 물건 운반이나 통관 부탁에 대해서는 절대 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인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물건 운반을 부탁받은 경우에도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