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갑부나 대기업들이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1972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선거자금 관련법이 대폭 강화된 이래 가장 두드러질 정도다.
갑부나 대기업들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2010년에 법원 결정들이나 규정 개정들을 통해 정치적 기부에 대한 제한을 많이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거액 기부자들에게 그 대가를 줄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이에 따라 갑부나 대기업은 기부자의 신상을 비밀로 지켜주는 비영리단체나 특정 정파 지지세력인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에 많은 돈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팩들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모두 3억5천만 달러를 모았을 정도다.
선거자금을 조사하는 정치권 감시 민간단체인 대응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이들 자금의 4분의 1가량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업계 거물인 셸던 아델슨(79)을 필두로 단지 10명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들이 돈을 거리낌 없이 내놓는 이유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롬니가 승리할 경우 그 대가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지적이다.
이들 공화당 기부자들은 겉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롬니의 철학에 동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권과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에 반대하기 때문에 롬니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롬니와 정치적인 생각이 같은 것 이상의 '수지맞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거액의 정치자금 기부자는 롬니의 △위안화 절상과 세제 우대 등의 공약 △규정 변경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 폐기를 비롯한 탈규제 조치 등으로 기부금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일례로 아델슨 부부는 지금까지 공화당 계열의 슈퍼팩들에 약 3천600만달러, 롬니를 지지하는 슈퍼팩인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에 지난 6월 1천만 달러를 각각 내놓았다.
아델슨은 자신의 '도박 제국' 수익의 절반 이상을 중국 영토인 마카오의 4개 카지노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이 카지노의 주요 고객은 중국인이다.
아델슨으로서는 롬니가 줄곧 요구해온 대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환율 차이를 이용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위안화가 달러화에 비해 5% 절상되고, 마카오 카지노 고객의 약 절반만이 위안화를 이용해 환전할 경우 아델슨 회사의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에만 대략 7천38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해럴드 시몬스도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규정 변경이 이뤄져 자기 소유 회사의 땅에 핵폐기물을 유치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시몬스 부부는 공화당계 슈퍼팩에 1천57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美 갑부들, 대가 노리고 롬니 측에 돈 쏟아부어"
규제완화로 합법 거액지원…'수지맞는' 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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