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지역에 인명피해와 정전사고가 속출했습니다.
대전·충남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8일) 낮 12시 15분쯤 서천군 한산면에서 2층 주택 옥상에 올라가 고추를 말리던 73살 정 모 씨가 강풍에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어 오후 1시쯤엔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에 사는 74살 김 모 씨가 강풍에 날아간 지붕을 수리하다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천안시 동남구에선 강한 바람에 현관 옆 대리석 장식이 쓰러지면서 현관에 서 있던 70살 김 모 씨가 장식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보다 앞선 그제 밤 11시45분쯤엔 태안군 고남면에서 69살 김 모 씨가 정박해둔 배를 보러 갔다가 돌풍에 넘어지면서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전과 통신두절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어제 오전 9시 반쯤 청양군 정산면 마치리에서 소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덮쳐 일대 150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같은 시각 보령 오천면 외연도에서는 강풍으로 섬에 설치된 중계기가 파손되면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의 통신이 모두 끊겼습니다.
이 사고로 12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 60여 명이 인근 외연도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태안군 태안읍에서도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며 이 일대 3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대전기상청은 내일부터 다시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