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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中·러시아 방문하면서 韓·日 제외

국무부 "日에 韓ㆍ中과 공동노력 촉구해왔다"<br>소식통 "美, 최근 한일 갈등기류에 당황"

힐러리 中·러시아 방문하면서 韓·日 제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초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달아 방문하면서도 인접한 한국과 일본은 들리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지 않은 한국과 일본을 건너뛰는 것은 최근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기류에 휩싸인 한일 관계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외교가에 돌고 있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클린턴 장관이 오는 30일 워싱턴을 출발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열리는 쿡 아일랜드로 출국하며 이후 인도네시아와 중국, 동티모르, 브루나이,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31일 열리는 PIF에 미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어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다음달 3일 미국과 인도네시아간 포괄적 협력 협의에 도 미국 측 대표로 참가한다.

클린턴 장관은 내달 4∼5일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측 고위인사들과 연쇄 회동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이 28일 클린턴 장관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내달 4∼5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의 중국 방문은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등 차세대 지도자들과의 면담 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함께 G2(주요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부상하는 중요한 당대회를 앞두고 미국의 외교수장으로 현안을 점검하는 의미가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내달 6일에는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동티모르를 방문해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다음 방문지인 브루나이를 거쳐 다음 달 8∼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에는 대통령 선거 일정이 바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것이다.

이번 APEC에는 최근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특히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 이후 첨예한 대치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어떤 '중재 노력'을 펼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에게 최근 분쟁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과 함께 공동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해왔다"면서 "(클린턴 장관 순방 때 동중국해 문제 등도) 물론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일, 중·일 간 갈등 봉합 여부와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한 미국의 역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로서는 최근 한일 갈등 기류에 매우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단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한일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한국과 일본은 애초부터 클린턴 장관의 순방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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