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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물고기 무더기 폐사…"살길이 없다"

양식장 접근 어려워 피해 집계조차 안 돼

<앵커>

태풍의 길목에 있던 양식장들 상당수는 폐허가 됐습니다. 양식장 전체가 육지로 밀려 올라와 전복과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폐사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 완도의 한 해상 양식장.

바다에 있어야 할 전복들이 해안가에 널려 있습니다.

순간 초속 50m의 강풍에 휩쓸려 바닷속 전복이 뭍으로 떠밀려 온 겁니다.

주민은 한 마리라도 구해보려고 양식장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밤 사이 몰아닥친 태풍으로 2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이 가두리 양식장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육지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2년 넘게 키운 전복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모두 쓰레기가 됐습니다.

[김동남/피해주민 : 한 줌이라도 살아 있을까 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태풍이) 다 때려버리고. 살 길이 없죠. 아들 볼 낯도 없고. 죽으면 나 혼자 죽었지.]

시내 건물 외벽은 폭탄을 맞은 듯 인도로 무너져 내렸고, 성당 건물도 폐허가 됐습니다.

완도 등 전남 일대에선 모두 38만 세대가 넘는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김남철/전남 완도읍 상동리 : 덥죠, 창문도 바람 때문에 못 열고. 전화가 불통이에요, 멀리 있는 것처럼 전화가 안 되고.]

12시간 넘게 무선 통신망이 두절되고 아직 파도가 높아 피해 입은 양식장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전남 일대 태풍 피해는 정확히 집계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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