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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 보다 강했던 '볼라벤', 피해 적은 이유

육지 관통 안 했고, 이동 속도 빨라 다행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볼라벤'의 위력은 지난 2002년에 강릉을 집어삼켰던 태풍 '루사'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을까요? 육지에 올라오지 않았던 데다가 이동 속도가 빨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볼라벤을 해부해봤습니다.



<기자>

태풍 볼라벤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3시, 괌 북서쪽 태평양에서입니다.

발생 닷새 만에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볼라벤은, 오늘(28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 4시쯤 황해도 강령군 해안에 상륙했습니다.

서해 상으로 북상해 강화도에 상륙한 2010년 태풍 곤파스, 서해 상으로 북상해 신의주 부근에 상륙한 지난해 태풍 무이파와 유사한 진로입니다.

하지만 곤파스나 무이파와는 달리 서해 상을 통과해 상륙할 때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장현식/기상청 통보관 : 우리나라 주변에 해수면 온도가 높은데다 해상을 이동하면서 마찰력이 적어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강한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태풍 볼라벤이 통과하는 동안 흑산도 지역의 기압은 961.9헥토파스칼까지 떨어졌습니다.

관측된 기압을 기준으로 볼 때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태풍 사라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로 태풍 루사보다 오히려 강했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 서해로 북상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태풍 루사와 달리 남한을 관통하지 않은데다 이동 속도가 2배 정도나 빨라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한을 관통하는 동안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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