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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600년 거목, 뿌리째 뽑혔다

<앵커>

볼라벤의 위력 앞에 집도 안전한 대피처가 되지 못했습니다. 충남에서는 강풍으로 지붕이 통째로 날아갔고, 천염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600년 거목도 뿌리째 뽑혀버렸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덮친 충남 부여의 한 주택입니다.

송두리째 벗겨진 지붕엔 서까래 일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강풍에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면서 집 천장도 폭격을 맞은 듯 이처럼 뻥 뚫려버렸습니다.

방 안에 있던 집주인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윤순례/충남 부여 : 집에 누워 있다가 느닷없이 그냥 확 지붕 가운데가 갈라져 버렸어요. 피할 데가 없어서 그냥 기어 나왔어요, 살려고.]

강풍은 철제 컨테이너를 쓰러뜨렸고 콘크리트 기둥도 두 동강 냈습니다.

주유소 지붕까지 바람에 날아갈 위험에 처하자  포크레인 두 대를 동원해 짓눌러 놓기도 합니다.

충북 괴산에선 수령 600년의 천연기념물 '왕소나무'가 땅위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높이 13m, 둘레 5m의 거목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혀나가고 만 겁니다.

역시 천연기념물인 속리산 명물 정이품송도 태풍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4.5m길이의 굵은 가지가 태풍앞에 힘없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박 헌/정이품송 관리인 : 이쪽도 좀 위험합니다. 문화재관리국 소관인데, 한이 없는 것 같아요. 접착하면 더 부러집니다.]

대전·충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4만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 수백 동이 찢기거나 파손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CJB 엄현종,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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