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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전기 모두 끊긴 가거도 '공포의 섬'

주민들 암흑 속 대피…오늘 밤 사이 추가 피해 우려

<앵커>

내륙 최서남단 가거도는 태풍으로 어제(27일) 이미 통신시설이 모두 파괴되고 전기도 나가서 주민들이 깊은 어둠 속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위성전화를 통해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기자>

네, 이곳 가거도는 외부와 연결하는 통신망이 두절돼 제가 지금 통화하는 위성전화가 유일한 수단입니다.

어젯밤 태풍에 통신시설이 파손돼 전화나 인터넷, 심지어 파출소나 레이더 기지의 무선망도 모두 끊겨 사실상 고립상태입니다.

뱃길이 열려야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어젯밤 가거도를 휩쓴 태풍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수십 m의 파도가 쉴새 없이 방파제를 뒤덮었고 25m 높이의 등대를 물기둥이 훌쩍 뛰어 넘어 마을로 밀려왔습니다.

새벽 시간에는 비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아예 바깥 출입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주민들은 초속 50m는 족히 넘는 바람으로 아직까지 이런 바람을 겪은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여전히 마을이 통제돼 주민들은 경로당과 학교 등지에 대피해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상황은 기상이 나아져야 알 수 있는데 소형선박을 뭍으로 들어올리는 선박인양기가 엿가락처럼 휘었고 선박들도 뒤엉켜 있는 상태입니다.

응급복구된 방파제 300여 m가 또 파손됐고 소각장 천막지붕도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주택가 시설물 파손도 잇따르고 정전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지금도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데 오늘 밤 사이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관·박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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