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슴 졸인 하루였습니다. 걱정했던 최악은 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인명피해, 재산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비와 바람을 쏟아낸 태풍 볼라벤은 이제 북한으로 올라갔습니다. 한반도 남쪽에서 태풍이 가장 마지막으로 거쳐 간 강화도에 지금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까?
<기자>
네, 태풍 볼라벤은 오후 4시쯤 이곳 강화도를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갔으니까, 이제 4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도 이곳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초속 20m 가까운 강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람과 비교해보면 이 정도 바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창 태풍이 왔을 때는 바람이 지금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오늘(28일) 측정된 최고 풍속은 초속 59.5m입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시속 214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몸을 밖으로 내밀었을 때 느끼는 속도, 그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는 얘기입니다.
태풍 볼라벤은 이곳 강화도까지 올라오면서 강한 바람으로 상당히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교회 첨탑이 무너져서 민가를 덮치고, 컨테이너 박스가 날아다니면서 사람이 숨지고, 또 배가 두 동강이 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무려 170만이 넘는 가구가 정전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피해를 내고 4시간 전에 이곳을 떠난 태풍 볼라벤은 지금 이 시각 현재 북한의 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아직도 내뿜고 있어서 북한에서도 이 시각 현재 많은 피해가 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도 태풍은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