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무섭습니다.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국회의사당까지 걸어오는데, 우산이 휠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오후에 수도권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경우 얼마나 바람이 강해질까 많이 걱정됩니다.
어젯밤에 동네 빵집에 갔더니 정말 빵이 동났더군요. 또 청색테이프를 사려고 문방구에 갔더니 그도 다 팔리고 없다며 오늘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기자생활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태풍 온다고 시민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태풍과 맞닥뜨린 8월 28일 수요일, 여의도 정치권의 주요 일정들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전태일 재단을 방문합니다. 박후 보는 재단에 도착한 뒤 故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故 이소선 여사를 추모하고 , 재단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전태일 열사의 친구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전 열사의 누나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오늘 전태일재단 방문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아마도 최근 박 후보가 이어가고 있는 국민대통합 행보로 해석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박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산업화 시대로 상징되는 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어두운 면을 포용하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하더군요. 산업화시대 피해자들과 화해를 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전태일재단 방문에서 박 후보가 과거 아버지 시대 일과 관련해 사과의 입장을 밝힐지, 논란이 돼 온 5.16이나 유신체제와 관련해 새로운 입장을 밝힐지에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에서 강원지역 순회 경선을 갖습니다. 모바일 투표 공정성 시비로 파행을 빚은 지 하루 만에 경선이 정상화된 것입니다. 오늘 강원지역 경선은 제주와 울산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제주와 울산 지역 누적득표 수만 보면 문제인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모바일 투표 공정성 시비로 맥이 빠져버린 민주통합당의 순회경선 열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국회는 오늘도 상임위원회를 열고 2011년도 예산안 결산 심사를 이어갑니다. 어제 불거진 민주통합당 공천 금품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공방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8월 28일 여의도 정가 브리핑을 마칩니다. 오늘 출근하려고 집을 나설 때 아내가 그러더군요, "조심해서 다니고, 밤엔 일찍들어와. 무서우니까"라고요. 아마도 오늘 같은 날 저녁 술 약속 잡으신 간 큰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약속이 있으시더라도 가급적 일찍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을 돌보셔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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