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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형 태풍 맞먹는 '볼라벤'…역대 3위권

<앵커>

그렇다면 역대 한반도를 거쳐 간 태풍의 순서를 매길 경우 '볼라벤'은 몇 등쯤 할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3위권에 넉넉히 들 것 같다고 말합니다. 막대한 피해를 줬던 '매미'나 '루사'에 맞먹는 겁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8월 말 전남 고흥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는 강릉에 하루 870mm라는 물 폭탄을 터뜨리면서 도시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2003년 9월 중순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매미는 초속 60m라는 관측사상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와 부산항의 대형 크레인을 종이처럼 구겨 놨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구분 짓는 척도는 중심기압입니다.

한반도를 지날 때 태풍 매미의 최저기압은 954hPa, 태풍 루사는 962.6hPa이었습니다.

각각 역대 2위, 3위 기록입니다.

현재 중심기압이 945hPa인 태풍 볼라벤은 제주도 서쪽을 통과하는 내일(28일) 새벽에는 태풍 루사보다 강한 955hPa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심기압 기준으로 볼 때 태풍 볼라벤의 위력이 역대 3위권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 진로 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고 속도가 앞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크게 약화되기 보다는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내륙을 관통하지 않고 서해로 북상한다는 점은 태풍 루사나 매미와 다릅니다.

태풍 볼라벤의 진로는 서해 상으로 북상해 강풍 피해를 냈던 태풍 곤파스나 무이파와 유사합니다.

[배광남/2010년 9월 '곤파스' 통과시 인터뷰 : 이런 나무가 땅에 닿을 정도로 바람이 불어요. 나 아직 진짜 그렇게 센 바람은 처음 봤어요.]

태풍 볼라벤의 강수량도 태풍 루사나 매미 때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동 속도가 빠르고 비구름이 중국 쪽으로 치우쳐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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