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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길목' 가거도 비상…주민 대피령 내려져

<앵커>

제주도 다음은 한반도 서남단 해안입니다. 볼라벤의 길목에 놓인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늘 태풍을 정면으로 맞는 곳이죠, 여기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기 시작해서 주민과 관광객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가거도에서 KBC 이동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방파제를 덮칩니다.

솟구쳐 오르는 물기둥은 20미터 높이의 등대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지난 태풍에 무너진 방파제를 응급 복구해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밤사이 계속 밀려드는 집채만 한 파도를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태풍 볼라벤의 길목에 놓인 가거도는 몸을 가눌 수 없는 강풍과 함께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간 찾아온 태풍의 위력을 능가할 것이라는 걱정 속에 관광객과 저지대 주민의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가거도 출장소 :  간단한 가재도구만 가지고 3시까지 대피하시고 3시 이후에는 주민 통행을 금지토록 하겠습니다.]

주민은 집채만 한 파도가 삽시간에 마을을 집어삼켰던 지난 태풍의 공포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종녀/가거도 주민 : 배가 못 다니는 것이 제일 걱정이고 방파제가 무너지면 노인네들도 살 수가 없지. 그게 제일 걱정이 되지.]

더욱이 태풍이 고비가 되는 내일(28일) 새벽 바닷물 만조까지 겹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놓인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는 또 한 번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박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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