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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 가거도…모래벽 쌓고 큰 파도 대비

<앵커>

태풍의 길목에 있는 남해안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남 가거도에서는 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올 경우를 대비해 집집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있습니다.

가거도에서 KBC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내 잔잔했던 바다가 성난 파도를 토해내기 시작합니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파도는 금세라도 방파제를 집어 삼킬듯 밀려 옵니다.

10여m의 방파제를 뛰어넘을 정도로 파도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고 밤사이 바람도 거세져 태풍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실감케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입니다.

해일과 큰 파도에 대비해 자갈포대로 마을 입구를 막고 집집마다 물탱크까지 총동원 됐습니다.

[임유석/가거도 주민 : 집 앞에 막으려고요. 그 쪽 안 막으면 파도가 넘어와서 집이 다 부서져요.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것을 안 막으면 큰일나요.]

10여 척의 어선들은 이미 흑산도항으로 피항했고 소형 어선들도 크레인을 이용해 육지로 옮겨졌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후부터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대피령도 내려질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북상하는 태풍 볼라벤의 위력이 5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로 지난해 방파제를 무너뜨린 무이파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원호/가거도 출장소장 : 작년 무이파로 인해서 방파제가 반절 이상 파손됐고 응급 복구만 된 상태에서 다시 이렇게 규모가 큰 태풍이 온다고 해서 주민들은 거의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 삼켰던 지난 태풍의 악몽이 국토 최서남단 섬마을에 다시 밀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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