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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게 좋다?' 건전지, 가격 따로 성능 따로

<앵커>

TV 리모컨이나 디지털 도어록 같은 가정용품엔 건전지가 꼭 들어가죠. 건전지는 가격 차이가 최대 10배에 이를 만큼 천차만별입니다. 비싼 제품이 당연히 수명이 길 것으로 생각하고 사는데 과연 비싼 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하대석 기자가 소비자 리포트에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건전지 진열대.

가장 많이 쓰는 AA형 건전지의 경우 개당 300원에서 2945원까지 무려 10배 가까이 가격 차가 납니다.

[조은식/서울 목동 : 비싸면 비싼만큼 수명이 오래가는 거 아닌가요? 10배 비싸다면 그만큼 수명이 10배 길다든가.]

가장 싼 건전지와 가장 비싼 건전지를 강아지 장난감에 넣고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실험해봤습니다.

개당 300원 짜리 건전지는 2시간 12분, 개당 2725원 짜리 건전지는 3시간 49분간 작동됐습니다.

가격은 10배인데 성능은 1.7배에 불과한 겁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전지 12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해봤더니 공교롭게도 가격이 싼 제품일수록 가격대비 성능은 더 뛰어났습니다.

다만 디지털카메라 등 순간적으로 많은 전기를 쓰는 고율방전 제품의 경우에만 가장 비싼 리튬 건전지가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제값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양종철/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 리모컨, 디지털 도어록, 전동 장난감 등에 건전지를 사용할 경우 크게 성능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을 우선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소비자원은 충전지를 구입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용하면 같은 돈으로 건전지를 사서 쓰는 것보다 125배 이상 많은 전기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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