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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았는데도 냄새가…" 세탁기 속 곰팡이 '득실'

<앵커>

모기가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는데,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엔 빨래가 또 큰 걱정이죠. 틀림없이 빨았는데 냄새가 나기도 하고 깨끗한 것 같지도 않고,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민지 씨는 요즘 고약한 가을장마 때문에 고민입니다.

22개월 된 아이가 있어 빨래를 자주하는 편이지만, 찝찝한 냄새가 가시지 않습니다.

[김민지/서울 창전동 : 빨래를 말린다고 말리는데 아무래도 장마철이다 보니까 좀 찝찝하기도 하고, 또 입었을 때 냄사도 나고…]

구입한 지 10년 된 세탁기를 한 번 열어봤습니다.

세제 투입구에는 검은 물때가 끼어 있고, 세탁조 통을 꺼냈더니 바닥에는 침전물이 가득합니다.

세탁기를 한 번 분해해봤더니 세탁물 투입구에 있는 이 고무 패킹에는 이물질들이 많이 있었고 세탁조 바닥에는 세제 찌꺼기들이 잔뜩 눌러붙어 있었습니다.

송풍구에는 세제 찌꺼기와 섬유 조각들이 겹겹이 뒤엉켜 있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번에는 구입한 지 7년 된 다른 드럼 세탁기를 뜯었습니다.

세탁조는 물론 세제와 세탁물 투입구 고무 패킹까지 지저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세탁기에서 나온 이물질을 모아 실험실에 맡겨봤습니다.

하루를 배양시켰더니 여기저기 곰팡이들이 가득합니다.

가장 많은 것은 흑색진균과 누룩곰팡이류였습니다.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호흡기 알러지도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들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날씨에는 세탁기는 곰팡이들에게 최적의 온상이 됩니다.

[송기영/곰팡이연구소 소장 : 곰팡이 포자라든가 아니면 균사들이 세탁물에 묻어서 나올 수 있습니다.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도 되고, 그리고 사람들하고 접촉을 할 수가 있죠.]

세탁기 곰팡이 대응법은 아주 복잡하지 않습니다.

우선 세탁 후에는 세제와 세탁물 투입구는 반드시 열어두고 세탁기 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세탁통과 세탁조가 완전히 건조된 후 닫아야 합니다.

두세 달에 한 번씩 전용세제를 이용해 세탁조를 세척하면 눌러붙은 세제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빨래를 햇볕에 말리기 어려울 경우 곰팡이 포자가 떨어져 나가도록 잘 털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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