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단지에서 치명적인 독을 지닌 살모사가 잡혔습니다. 지난 달 건강원에서 탈출한 뱀 소동이 있었던 지역과 인접한 곳인데, 이번엔 건강원에서 나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9 대원들이 도로 구석에 몰린 뱀에게 손전등을 비춘 뒤 기다란 집게로 조심스럽게 포획합니다.
[119 구조대 : 주변에 사람들이 있고 하니까 뱀이 움직였죠, 도로를 따라서. (생김이) 날렵하고 색깔도 좀 검은 색이고….]
연한 갈색에 몸 길이는 30cm 남짓한 뱀.
서울동물원에 문의한 결과 앞니에 맹독을 품고 있는 살모사로 밝혀졌습니다.
[이상림/서울동물원 동양관 주무관 : 구렁이 같은 경우는 크고 굵은데 얘는 짤막해요. 짤막하고 취하는 모양을 그걸 봤을 때 아, 살모사다.]
물리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이 위험한 독사는, 어젯(24일)밤 8시쯤 서울 신정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차도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뱀이 발견될 당시엔 비가 내리고 있어서 차도 가장 자리는 빗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한 달 전 건강원에서 탈출한 10여 마리의 뱀이 출몰했던 신월6동 주택가와 1.5km나 떨어져 있고, 사이엔 8차선 남부순환로가 지나고 있어 같은 곳에서 나온 뱀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늘 낮 1시 반쯤엔 성남시 갈현동의 화훼단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구렁이가 출몰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수색 10여 분 만에 1미터 30cm 정도의 황구렁이를 포획한 뒤 인근 야산에 풀어줬습니다.
전문가는 화훼단지나 아파트와 인접한 야산을 발견된 뱀들의 서식지로 지목하며,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라면 독사도 얼마든지 서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