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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나타난 '풍선맨'…늦여름밤 이색 공연

<앵커>

퇴근길에 길거리에서 갑자기 공연이 벌어진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또 재미있는 경험이 될까요? 무대가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늦여름 밤의 정취를 즐기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해질 무렵 오래된 철공소가 밀집한 서울 문래동 거리에 커다란 풍선이 등장했습니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 속에서 무용가가 서서히 일어나더니 공장 거리를 활보합니다.

삭막하기만 했던 공장가에 등장한 낯선 모습에 퇴근길 시민들은 눈이 휘둥그레해져습니다.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손도 흔들고, 사진도 찍고, 무용가와 손뼉을 치기도 합니다.

바쁘고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도 문화와 여유를 느껴보자는 취지로 올해로 6년째 열린 축제 현장입니다.

[김옥엽/문래동 상가 상인 : 처음 본 거예요. 너무너무 신기하고… 바쁜 사람들이라서 (공연) 못 보는데 이렇게 볼 수 있으니 좋잖아요.]

초승달이 떠오른 늦은 저녁, 인사동의 한 건물 옥상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잠시 뒤 엉성한 초인 복장을 한 작가가 나타나더니 관객들에게 시원한 선풍기 바람과 함께 트럼펫 연주를 선사합니다.

다소 황당한 공연에 관객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사동에 작업실을 둔 작가들이 늦여름 밤을 함께 즐기기 위해 벌인 옥상 축제입니다.

[김홍빈/작가 : 여기 같은 경우에는 일단 들어오면 영화관 비슷하게 앉아서 보통 보니까요. 끝까지. 그래서 아마 작가들이 자기 작업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일하고 또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예술이 평범한 일상에 신선한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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