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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명 감전사, 사실은…" 배전공들의 충격 고백

전류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 '위험천만'<br>한전 "안전수칙 지키지 않아 사고" 주장

<앵커>

전봇대에 올라가 전선을 고치는 배전공들이 20일마다 1명씩 숨지고 있습니다. 감전사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무려 55명인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상 10m 위 고압선 보수 공사 현장입니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간 배전공이 2만 볼트 넘는 고압선의 연결부위를 매만집니다.

굵은 고압선에 가닥 선을 이었다 떼었다 하는 작업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내려온 한 배전공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전기 배전공 : (위험하진 않으셨나요?) 2만 2천900 볼트를 활선 상태, (전기를) 살려 놓은 상태로 살려 전기 작업을 하니까 더 위험할 수밖에 없죠. (2만 2천 900 볼트가 지금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신다고요, 왜요?) 한전 방침이 무정전, 통전 하면서 공사를 해야 되는 방침이 있는데…]

고압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단 뜻입니다.

예전엔 임시 케이블로 안전하게 이어놓고 작업 구간엔 전류를 끊은 상태에서 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 시간이 많이 들어 비용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한국전력은 2000년대 들면서 하청업체에 전류를 끊지 않고 작업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감전 사고로 다친 배전공은 1천400여 명.

하루 1명이 넘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55명이나 됩니다.

황 모 씨도 그 중 1명입니다.

배전공이던 황씨는 2009년 말, 고압선 작업 중에 감전돼 두 팔을 잃었습니다.

[황모 씨/감전 피해자 : 여기 살을 다 걷어내고 등에 있는 살을 뜯어다가 여기 붙인 거거든요.]

한전은 전류를 끊지 않고 작업하는 이른바 '무정전 방식'이 오히려 선진 기법이라며 사고원인은 하청업체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감전 사고만 55명이라는 거예요.) 사고난 것들이 보게 되면 수칙 미준수가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장갑을 끼고 고압전선을 만져도 아무로 안 다칩니다.]

하지만 하청업체는 한전이 시키는 대로 작업할 뿐이라며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한전과 하청업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배전공들은 오늘(25일)도 목숨을 건 위험한 작업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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