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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량 눈속임' 진화…양심불량 주유소 적발

<앵커>

고유가 시대에 기름의 양을 속여서 파는 양심불량 주유소가 또다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조작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한 주유소에 경찰과 단속반이 들이닥쳐 기름양을 측정합니다.

[여기까진 올라와야 정상이란 거예요. 그런데 아예 안 보이죠? 측정량 미달이에요.]

정량 미달. 주유량을 속여 팔고 있었습니다.

주유기를 모두 뜯어내니 안에서 작은 칩이 하나 발견됩니다.

주유기의 뇌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를 주유량을 속이도록 조작된 가짜로 갈아치운 겁니다.

계기판 상으론 기름이 정량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표시되지만, 실제는 정량보다 최고 8%까지 덜 들어가게끔 설계됐습니다.

정상적인 주유소에서 사 온 휘발유 2리터 정량입니다.

계량컵에 따라보겠습니다.

이번엔 주유량을 조작한 주유기입니다.

사전에 정량 2리터가 주유되도록 설정을 해놨는데, 계량컵에 담아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똑같이 놓고 비교해 보니 양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쓰는 주유소가 수도권 일대에서 8곳 적발됐는데, 지난 7개월 동안 기름을 남겨 2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단속반이 정량 단속을 할 때 딱 20리터만 측정한다는 점을 알고 20리터까지는 정량이 나오게끔 조작하는 등 치밀하게 대비했습니다.

경찰은 주유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전국 주유소로 이미 퍼졌을 것으로 보고, 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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