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국민대통합' 행보에 나선 가운데 선대위 구성 이외에 정책 측면에서도 취약지점인 중도층과 2040(20~40대) 세대에 다가가는 쪽으로 적극적인 방향 전환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더불어 이들 취약층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중도층 잡아라"..대북ㆍ복지정책 `좌로 한 클릭' = 박 후보는 22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경색 상황과 관련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젊은 장병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 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대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북측에서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 있는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한 발짝' 왼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도층과 2040세대에서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닌 홍사덕 전 의원이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서 제기하는 복지 담론에 대해 5년 안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장 교수와 전날 우연히 마주친 홍 전 의원은 "그가 이야기하는 부분도 취할 것이 있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현재 평균 임금의 37%에 불과한 최저임금을 50%까지 끌어올리자고 주장한다.
◇ 2040세대에 다가가기.."가려운 곳 긁어준다" = 박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토론회'에 참석, 반값등록금 등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20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출마 직후 소득과 연계한 맞춤형 등록금을 지원하고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 제로화를 추진하겠다"며 저소득층의 대학등록금 실질적 무료화 목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스윙보터'(Swing Voter)로 지목되는 40대 유권자들을 향한 구애도 강해질 전망이다.
`스윙보터'란 정치상황에 따라 표심을 달리하는 유권자층을 의미하는 것으로, 40대는 정치적 민감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유권자 수도 4ㆍ11 총선 기준으로 볼 때 각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다.
박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40대는 우리나라의 허리인 만큼, 그들의 고민을 풀기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반드시 하겠다"면서 "교육ㆍ주택ㆍ일자리ㆍ노후 문제 등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을 하나하나 발표하고 대화하면서 이를 보완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주택 문제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 ▲목돈 마련 없이도 큰 부담없이 주택을 마련하는 방법 등의 정책을 구상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인사는 "중도층과 2040세대가 취약점이라는 점은 박 후보도 잘 아는 만큼 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이고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5ㆍ16 등 역사 인식에 대한 전환과 `불통'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박 후보에 비판적인 중도층과 2040세대를 잡는 것은 근본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정책도 '중도층ㆍ2040' 잡기에 진력
대북ㆍ복지정책 '좌로 한클릭'<br>등록금ㆍ주택 정책으로 구애<br>'역사인식 전환ㆍ불통논란 해소' 없이는 한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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