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분 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상반기도 힘들었는데 하반기도 상반기보다 더 안 좋을 거란 징조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출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마저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우리의 주력 수출 업종들의 성적이 초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근태/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그동안 성장을 워낙 빠르게 수출을 통해 이뤄오다 보니 내수는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줄어서 생긴 '불황형 흑자'라도 어쨌든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해왔는데, 8월엔 7개월 만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0일까지 집계해보니 45억 달러 적자 기록하고 있는데, 월 말에 밀어내기식 수출하더라도 메꾸기에는 빠듯한 규모입니다.
조선업체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수주 못한 곳이 수두룩하고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철강업종도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 과잉이 누적하고 있습니다.
수출실적 감소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성장동력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30대 기업의 92%가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거나 검토 중이라는 한 조사결과만 봐도 현장에서의 위기 체감도는 그만큼 크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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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이 계속되면서 백화점들은 세일을 하고 있는데, 매출 성적이 신통치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여름이 백화점으로 말하면 사상 최장기 세일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집계를 해보니 매출 신장률이 1%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 백화점들까지 자존심 다 버리고 땡처리 비슷한 것을 하는걸 보면 경제 전망이 어둡긴 어두운 모양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수출이 어렵다 했는데, 내수지표까지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전망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백화점들 연중 계속 세일을 하고 있다는 말 나올 정도로 일단 값 내려서 재고 최소화 전략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좀 선선해지는 요즘, 보통 이 무렵은 가을 신상품으로 마케팅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아예 가을상품 기획전부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나 신발, 스카프, 가을의류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들이 곧 가을 행사에 돌입을 하는데, 의류나 잡화같은 내구재는 필수 소비재가 아니라 오래 써도 상관없는 품목이어서 불황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역계절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고를 안고 가는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지난해 남은 겨울상품, 그러니까 모피, 오리털 파카 등을 싸게 대량 방출하는 모습입니다.
모처럼 장만하실 분들은 참고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또, 다음 달로 다가온 추석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벌써부터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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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길어지면서 소주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더 찾게 되는 소주가 대표적인 서민의 술임이 또 한번 입증된 건데, 과하게 드시는 것은 피해야겠습니다.
상반기 국내 소주 출고량이 16억 9천만 병, 작년 상반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한 명당 40병가량 소주를 마신 셈입니다.
업계에선 수치상으로는 1%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주 소비가 늘었다는 건 불황에 강한 소주 매출의 특성이 반복된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소주뿐 아니라 최근 잘 팔리는 품목들 봐도 불경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수산물,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없고 저렴한 통조림이 많이 팔리고 있고요.
그리고 또 말린 채소라든지, 과일 등 이런 건조 식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습니다.
안 먹을 순 없으니까 정해진 소득 안에서 대체 소비할 품목을 찾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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