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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불치병 걸리면 안락사 고려"

뉴질랜드 총리 "불치병 걸리면 안락사 고려"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현대 사회의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인 안락사 문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다.

그는 22일 뉴질랜드의 한 라디오 방송에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안락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자신도 만일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 안락사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많은 의사는 안락사 문제에 대한 그의 시각이 너무 단순하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키 총리는 방송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노인들에게 삶을 빨리 마감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수 있다는 주장을 이해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자신은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현재 병원들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안락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만일 내가 고칠 수 없는 암에 걸려 몇 주 밖에 살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을 겪게 된다면, 그래서 실질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방법밖에 없고 안락사가 합법화돼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노동당의 마리안 스트리트 의원이 안락사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만들고 있는 데 정식으로 상정되기도 전에 이를 둘러싼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키 총리는 안락사에 대한 자신의 찬성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만 스트리트 의원의 법안을 지지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점들이 몇 가지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키 총리는 2003년에도 뉴질랜드 퍼스트 당의 피터 브라운 의원이 내놓은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지지했으나 이 법안은 1차 표결을 통과하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

뉴질랜드 중견 의사들을 대표하고 있는 전문의 협회의 이언 파월 회장은 키 총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병원들에서 안락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락사를 둘러싼 상황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한 뉴스 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안락사 설문 조사에서는 23일 오전 현재 1천100여명이 설문에 응한 가운데 찬성 80.1%, 반대 19.9%로 찬성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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