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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 빼내 50억 사업 '꿀꺽'

<앵커>

한 대기업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하청 업체를 동원해서 중소기업의 인력과 기술을 빼돌렸습니다. 동반성장 구호를 내건지 오랜데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한국증권금융은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을 발주했습니다.

이 사업권을 두고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업체인 A사는 핵심기술을 가진 한 중소기업에게 컨소시움 결성을 제안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 00 부장하고 또 다른 부장님 한 분하고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었어요. 같이 하자고. 그래서 견적도 우리가 주고.]

하지만 A사 측은 몇차례 미팅 후 갑자기 연락을 끊었고, 며칠 후 A사가 단독으로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해당 중소기업체 직원 이 모 씨가 답변자로 참석했습니다.

결국 대기업 A사는 입찰에서 경쟁했던 중소기업을 누르고 50억 원대의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대기업 측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직원과 사업 설계도를 미리 빼돌린 것으로 보고, 관련 부서 직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대기업 직원 등 4,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과 기술 유출 문제는 하청업체들끼리 벌어진 사안일뿐 자신들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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